오랜만에 입은 스커트






나는 평소에 거~의 바지만 입는다. 스커트, 치마를 입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오랜만에 결혼식에 간다고 스커트를 꺼내 입었다. 사실 상하의로
스키니한 정장이 있기는 한데, 이번에는 바지대신에 샤랄라하게 치마가
입고싶어서 꺼내입었다. 평소에는 털털하고 행동도 조신스럽지 못한

스타일이지만 가끔씩은 여자흉내를 내고 싶을때가 있다. 이런거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라는 생각이 든다. 여튼간에 결혼식은 그냥저냥 싶었다.
매번 가서 느끼는건데, 결혼식은 매번 똑같아서 좋아보인다는 생각이 한번도
들지가 않았다. 그래서 식을 진행하는 동안은 보지않고 신부대기실에 가서

인사만 하고 지인분들이랑 식사를 하러 갔다. 결혼식이 매번 뻔하니
어쩔수가 없는 것 같다. 식사도 매번 비슷한 결혼식장뷔페다. 이런 뻔한
결혼식을... 나도 혹여나 올리게 될까봐 겁이난다. 나는 그냥 내
스타일대로 하고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상황이 어찌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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